특이점은 언제 올까: AGI 시나리오와 한국의 선택
특이점은 언제 올까
GPT-4의 등장, 자동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 그리고 OECD의 경고까지. 이 모든 신호가 가리키는 곳은 같다: 초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의 임박함이다. AGI가 도래했을 때 한국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AGI의 정의와 특이점의 임계점
AGI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현재의 AI는 특정 작업에만 강하지만(좁은 AI), AGI는 어떤 문제든 인간처럼 해결할 수 있다. 기술의 특이점(singularity)은 AGI가 스스로를 개선하면서 지수 곡선을 그리는 시점이다. 이 순간 인류는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현재의 속도라면 15년에서 30년 사이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점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AGI 시나리오 1: 낙관주의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에서 AGI는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한다. 질병 치료,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문제, 빈곤 해결 등.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경제 위기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OECD의 저성장 예측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생산성 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약, 에너지 산업에서 한국이 AGI 개발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정부의 초기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AGI 시나리오 2: 비관주의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는 훨씬 복잡하다. AG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거나, AGI의 이익이 인간의 이익과 충돌할 때를 가정한다. 더 심각한 것은 AGI의 부의 창출이 소수에게 독점될 가능성이다. 지금도 AI 시장은 구글, 오픈AI, 메타 같은 극소수 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AGI 시대에 이런 불평등이 극대화된다면, 한국 같은 중견국은 기술 식민지가 될 수 있다. 일자리는 더욱 감소하고, 기술 종속성만 심해질 위험이 존재한다.
AGI 시나리오 3: 다극화 시나리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AGI 개발이 한두 나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중국, EU, 그리고 한국, 일본 같은 나라들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그 결과 세계는 AGI를 보유한 국가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로 급격히 양극화된다. 한국의 경우 기술 역량과 자본력으로 AGI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의 기술 종속성도 크기 때문에 동맹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생존 전략이 된다.
한국이 택해야 할 길
AGI 시대에 한국의 선택은 세 가지다. 첫째,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로 AGI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길. 둘째, 국제 협력을 통해 AGI의 이익을 공유하는 길. 셋째, AGI와 공존하는 사회 시스템을 먼저 준비하는 길이다. 첫째 길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성공 보장이 없다. 둘째 길은 기술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세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특이점 이전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흥미로운 것은 AGI가 도래하기 전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지금 투자하는 인력과 자본이 AGI 개발을 좌우하고, 지금 만드는 정책이 AGI 시대의 불평등을 결정한다. OECD의 경고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저성장 시대에 우리는 지난 20년의 성공에 안주할 수도, 미래 기술에 올인할 수도 있다. 특이점은 먼 미래가 아니다. 그리고 그 특이점에서 한국이 어느 위치에 있을지는 오늘의 선택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