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검색 트렌드 분석: 주식, 금융 질문이 절반 이상 차지
인공지능(AI) 검색이 기존 검색 엔진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는 가운데, 실제 미국 사용자들이 AI 챗봇에 무엇을 묻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웹 조사 전문 기업 시밀러웹(Similarweb)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생성 AI의 영향: 퍼블리셔' 보고서에 따르면, AI 검색에서 사람들이 묻는 질문의 유형이 처음으로 상세히 분석되었습니다.
챗GPT 뉴스 검색 급증, 구글 뉴스 트래픽 하락
시밀러웹은 미국 소비자들이 뉴스와 정보를 찾는 방식이 변하면서 챗GPT가 급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챗GPT의 웹 사용자는 6개월 전보다 52% 증가했으며, 모바일 사용자는 116%나 늘어났습니다. 특히, 2025년 5월 현재 뉴스 관련 쿼리(질문)는 지난해 1월 대비 무려 212%나 급증하여, 전반적인 챗GPT 사용량 증가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뉴스 검색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구글의 뉴스 검색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뉴스를 찾는 비율은 1년 반 전보다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챗봇에 묻는 뉴스 카테고리: 주식과 금융이 압도적
시밀러웹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챗GPT 뉴스 검색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33%)과 금융(21%) 관련 질문으로, 둘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스포츠(17%)와 날씨(15%) 등 실시간 뉴스가 3위와 4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13%)와 정치(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상반기 미국의 주요 관심사였던 관세(11%) 관련 쿼리도 상당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정치 관련 키워드는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쿼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하며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국 대선과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고서에는 연예나 엔터테인먼트가 뉴스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야까지 포함될 경우 비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AI 검색의 명암: 편의성 vs. 부정확성 및 링크 클릭률 하락
이번 보고서는 챗GPT와 같은 AI 검색이 빠르게 성장하고 구글이 하락세를 보이는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이로 인해 미국 뉴스 사이트들의 조회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AI 사용자들은 검색 결과에 첨부된 관련 링크나 추천 사이트를 거의 클릭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챗GPT의 경우, 1년 새 검색 결과에 포함된 뉴스 사이트 추천이 100만여 건에서 2,500만 건 이상으로 25배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주요 뉴스 사이트의 트래픽은 2~9% 하락했습니다. 구글 역시 'AI 개요' 출시 이후 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은 뉴스 검색 건수가 56%에서 69%로 증가했으며, 검색 결과와 연결된 트래픽도 지난해 중순 월 최대 23억 건에서 현재 17억 건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 챗봇 사용 행태입니다. 챗GPT 검색은 아직 환각(Hallucination)이나 실수 확률이 일반 쿼리보다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민감한 주식이나 금융 정보를 가장 많이 물어본다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심지어 애플은 뉴스 요약에서 실수가 겹쳐 기능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스포츠와 날씨 질문도 챗GPT를 제대로 활용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단답형이라 LLM(대규모 언어 모델)까지 활용할 필요가 없으며, 기존 앱이나 위젯이 훨씬 더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편입니다.
이는 상당수 사용자가 AI 요약의 편의성에 집중하는 것이지, 아직 AI의 특성에 맞춰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AI 검색은 도입된 지 1년여에 불과하며, 사용자나 공급자 모두에게 학습과 진화의 시간이 필요한 초보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쿼리에 맞춰 답변 형식이나 인터페이스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뉴스
커서, 앤트로픽 핵심 인원 2명 영입하며 인재 전쟁 가열: AI 코딩 도구 커서가 기반 모델을 공급하는 앤트로픽의 핵심 개발자 두 명을 영입하며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인재 경쟁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AI 크롤러에 비용 청구 방식 도입: 클라우드플레어가 웹사이트 정보를 수집하는 AI 크롤링 봇을 막고 요금을 청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미래에는 특정 웹사이트 정보를 가져가려면 이러한 결제 시스템이 기본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마존, 100만 번째 창고 로봇 배치... "인간 작업자 감소" 지적: 아마존이 창고 로봇 도입 13년 만에 100만 번째 로봇을 배치하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임을 강조했으나, 이에 따라 인간 작업자가 줄었다는 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